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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경찰, 고유정이 조리돌림 당할까봐 현장검증 안 해
    뉴스 2019. 6. 25. 20:02

    제주 전 남편 살인사건의 범인 고유정을 초동 수사했던 제주동부경찰서 소속 경찰 5명이 경찰 내부망에 부실수사 논란에 대해서 해명글을 올린 것으로 25일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이거 뭐 완전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그럼 그들의 황당한 논리를 들어보겠습니다. 전문가조차도 어이없다고 합니다. 

    6월 20일 오후 8시 20분경 경찰 내부 통신망인 폴넷에 '제주 전 남편 살인 사건 수사 관련 입장문'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고 합니다. 이 글은 초동 수사를 했던 경찰 5명이 공동명의로 쓴 겁니다. 왜곡된 언론 보도로 인해서 경찰의 명예가 실추되었고 몇가지 사실관계에 대해서 말씀드리겠다고 글을 시작했습니다. 

    1. 현장 보존하는 폴리스라인은 필요없었다고 합니다.

    황당하지 않습니까? 왜 필요가 없습니까? 그들은 "해당 펜션은 독채이고 범죄현장이 펜션내부, 5월 31일 펜션 내부에 대한 정밀 감식과 혈흔 검사를 다했다"라고 합니다. 또한 "감식 종료 후 범죄 현장을 타인이 사용 못하게 사건 송치시까지 해당 펜션을 경찰에서 1일부터 12일까지 임대해 출입문을 시정했다"라고 했습니다.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폴리스라인은 수사의 기본 아닙니까? 수사를 하는 동안은 당연히 노란선을 쳐야하는데 검사를 했느니 임대를 했느니하면서 엉뚱한 소리를 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5월 31일에 루미놀 검사를 했고, 이후에 현장을 보존하여야 하는데 펜션 주인이 청소를 할 수 있게 허락까지 했습니다. 참으로 웃음밖에 안 나옵니다. 이게 무슨 경찰입니까? 현장을 보존하는 게 수사 원칙의 기본 중의 기본인데 청소를 허락했다니 기가 찹니다. 

    청소를 허락한 것에 대해서 경찰의 해명이 웃깁니다. "루미놀 검사 후 펜션 내부를 청소하겠다는 주인의 요청을 허락하였다"라고 합니다. 그리고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게 되면 주민들에게 불안감이 조성되고 주거의 평온을 해칠 수 있다"라고 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게 경찰이 할 소립니까? 수사가 우선이지 무슨 불안감을 들먹거립니까? 어차피 사건은 발생한 거고 불안감은 생긴 상태인데 거기서 수사한다고 불안감이 크게 되어서 주민이 죽는답니까? 어이없는 소리 참 잘합니다.

    전문의 말씀도 들어보겠습니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주인이 청소를 했다는 건 현장을 훼손했다는 것이다. 경찰 주장이 해명인지, 잘못을 축소하려는 변명인지 모르겠다"라고 했습니다. 

    2. 고유정이가 야만적인 조리돌림 당할 것 같아서 현장검증 안 했다고 합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지난 7일 현장검증은 안 하겠다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피의자가 지속적으로 우발적 살인이라고 주장해서 검증의 실익이 없고 검찰과도 이미 하지 않을 것을 협의한 상태였답니다. 말인지 막걸린지 모르는 소리만 하고 있지 않습니까? 제가 수 십년 살면서 누가 살인을 했는데 현장검증 안 했다는 소리는 처음 들어보았습니다. 그것도 단순 살인도 아니고 죽이고 시신을 훼손까지 했는데 어떻게 검증을 안 한다는 겁니까? 

    경찰관 5명은 "현장 검증은 피의자를 대상으로 현장에서 범행을 재연하게 함으로써 증거를 확보해가는 과정이다. 그녀가 범행 동기에 대해서 허위로 일관하고 있었고, 굳이 검증을 안 하더라도 범죄 입증에 필요한 DNA, CCTV가 있어서 현장검증을 할 필요성을 못 느꼈다"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현장검증은 '야만적인 현대판 조리돌림'이라는 제주동부경찰서 박기남 서장의 결단이 있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인간도 아닌 고유정이가 조리돌림 당하는 거야 당연한 거지 그런 거까지 고려를 해야 합니까? 다른 살인자들은 제대로 조리돌림을 당하는데 왜 고유정이는 당하면 안 됩니까? 이러니 봐주기한다는 소리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는 겁니다. 

    오윤성 교수도 "수사책임자인 서장이 현장검증이라는 정상적 수사절차를 야만적 조리돌림이라고 하면서 피의자를 보호하려는 의도를 내비친 것에 대해서 오해를 살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 "제주동부경찰이 고유정의 아빠가 지역 유지라서 봐주기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런 주장이 나올 만도 합니다. 일반 살인과는 다르게 원칙을 무시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러면서도 경찰이 수사권 독립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는 짓이 이 모양인데 독립하면 잘도 하겠습니다. 제발 부탁입니다. 국민의 세금을 받는 공무원들은 원칙에 따라서 일 처리 좀 잘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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